|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잘 보여주는 어르신들의 특별한 문화잔치인 ‘제14회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이 24일∼29일까지 수원시립만석전시관 1관에서 열린다.
치매미술치료협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치매를 앓고 있거나 치매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어르신들의 사생대회 작품과 공모전 입상작 등 1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여러 가지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시회를 주최한 서양화가이자 치매미술치료협회 신현옥 회장은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곁에 없지만 치매를 앓고 있던 시어머니에게 크레파스를 쥐어줬을 때 너무나 행복해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자신의 재능을 늦기전에 어르신들을 위해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2011년 수원시청 로비에서 첫 결실을 맺은 제1회 전시회를 시작으로 어느덧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사비를 털어가며 회원들과 함께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자원봉사를 해온 결과물이 이번에 출품된 사생대회 작품들이다. 그리고 공모전도 함께 진행했다.
치매미술치료협회 신현옥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개최하며 “어르신들의 추억과 사랑과 기쁨이 깃들어 있는 미술을 통해 목적이 없는 삶에서 희망이 있는 삶으로, 포기하는 삶에서 자신의 인생을 힘껏 사랑할 줄 아는 새로운 자신을 창조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국현 서양화가는 “과거로부터 어르신들이 걸어온 길은 이미 훌륭한 인생이며, 현재에 이르러 각자의 이야기들을 표현해주신 이 그림들은 모두 명작”이라며 이번 전시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세월이 변하면서 점차 옅어져만 가는 우리 사회의 ‘효(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일깨워주기 위해 ㈜르완과 함께 평소 자원봉사에 앞장서온 강양순 서양화가와 이병학 대한노인회 수원시 팔달구지회장에게 청춘효지도자상을 수여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소슬바람 부는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는 여린 순 같던 유년의 시절과 탐스런 꽃과 같은 청춘의 시절과 가을이면 가지마다 다닥다닥 열매를 달고 있는 감나무처럼 가족을 위해 희생과 수고를 마다치 않던 어버이들의 마음이 그리움으로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시회다.
‘제14회 대한민국청춘미술대전’은 24일(화)∼29일(일)까지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수원시립만석전시관 1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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